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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암 대장암, 내시경 예방적 관리로 전환해야"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침묵의 암'이라 불린다. 조기 치료 시 완치율이 어느 암보다도 높지만 대부분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암 사망률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임상 현장에서는 조기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대장 내시경'을 예방적 관리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대전 송강미소내과의원 이재준 원장8일 대전 송강미소내과의원 이재준 원장(사진)은 대장암 조기 관리 및 치료 중요성을 설명하며 내시경 국가검진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현재 대장암 국가검진은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대변에 혈액이 있는지 살피는 '분변잠혈검사' 후 이상이 발견되는 인원에 한 해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한 대장암 조기 발견 가능성은 지극히 적다는 것이 의료계 내의 평가다.  이재준 원장 역시 "현재 대장암 국가검진은 분변잠혈검사 위주로 하고 있는데 사실 효율성이 많이 떨어진다"며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에 한해서만 대장 내시경을 건강보험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사실 이 방법으로 대장암을 확인한 환자는 거의 없다"며 "양성 환자 중 1~2% 정도가 실제로 대장암 판정을 받는다"고 말했다.다행스럽게도 현재 대장암 국가검진은 시범사업을 통해 이 과정을 생략, 1차 검진으로 대장내시경을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또한 이재준 원장은 대장암 판정을 받는 환자 평균 연령이 최근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임상현장에서 이 같은 변화를 느끼고 있다며 예방적 차원에서 대장암을 국가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이재준 원장의 생각이다.대전 송강미소내과의원 이재준 원장이재준 원장은 "과거에는 30대에게는 대장 내시경을 권유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임상현장에서 체감했을 때에는 그렇지 않다"며 "아무래도 대장 내시경이 침습적이기에 위험성이 존재한다. 이제는 30대에서도 대장암이 발견되기에 이익과 위험성을 따진다고 해도 대장 내시경을 하지 말라고 환자에게 권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장용종이 생기고 악화 돼 암으로 발전하는데 10년 정도를 예상하는데 30대에 용종이 생긴다면 40대에는 암으로 발전한 다는 뜻"이라며 "50대에 국가검진으로 한다는 것은 이미 늦은 것이다. 폐암도 국가검진으로 적용된 것처럼 대장암도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고 있다"고 개인적 견해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재준 원장은 국내 대장 내시경 분야 저변 확대의 남은 과제로 장정결제로 대표되는 '약제' 개선을 꼽았다. 대장 내시경을 위한 의료기관 저변은 확대됐지만 환자가 장정결 과정에서 느끼는 부담은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이재준 원장은 "국내 대장 내시경 보급은 마무리됐다. 전국에서 대장 내시경을 하지 못하는 지역이 없을 정도로 진입 문턱도 낮아졌고 의료인의 술기 면에서도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입증됐다"며 "결국 환자들이 대장 내시경에서 제일 힘들어 하는 부분은 장정결 과정"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최근 약제 개선이 많이 이뤄지면서 장정결제 복용 부담이 줄었다. 알약으로도 출시됐는데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다"며 "위암처럼 대장암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해 예방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는다면 대장암 발생률은 급격히 줄 것이다. 폐암 등 다른 고형암의 경우 예방이라는 개념 접근이 어렵지만 대장암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022-04-08 05:30:00아카데미

춘천성심병원 이재준 원장 '플라워 버킷 챌린지' 동참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춘천성심병원 이재준 병원장.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은 1일 "이재준 병원장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졸업·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도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플라워 버킷 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플라워 버킷 챌린지는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소비 촉진 캠페인으로 지난달 26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시작해 릴레이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재준 병원장은 김중수 한림대 총장의 지명을 받았다. 다음 대상자로 이승준 강원대병원장, 허인구 G1 방송 사장을 지명하여 플라워 버킷챌린지 동참을 요청했다. 이재준 병원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영난을 겪는 화훼 농가를 돕는 이번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이번 캠페인이 도내 화훼 농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1-02-01 11:24:53병·의원
현장

열악한 분만산분인과 "선택·집중이 성패 좌우"

메디칼타임즈=손의식 기자최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산부인과의원 10곳 중 7곳은 운영에 필요한 최소 비용조차 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정책연구소 분석 결과, 지난 2011년 기준 산부인과의원의 70% 이상이 월 진료비 1500만원 이하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의원을 운영할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인 셈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산부인과의원의 폐업률은 개업률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월 발표한 '2013년 건강보험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산부인과의 경우 지난해 개업 43곳에 비해 폐업은 96곳으로 두배 이상 많았다. 분만 산부인과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늘고 있는 가운데 분만산부인과의원으로 시작해 전국 여성병원 중 대표적 병원으로 성장시킨 곳이 있어 눈에 띈다. 부산 진구 개금동에 위치한 미래여성병원. 부산 진구 개금동에 위치한 '미래여성병원'이 그곳이다. 미래여성병원은 부산과 경남을 포함 영남지역을 통틀어 대표 산부인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분만 건수와 최정상급 맨파워, 차별화된 시설 등을 자랑하고 있다. 미래여성병원은 산부인과 전문의 10명을 비롯해 최고 시설과 품격을 자랑하는 산후조리원과 에스테틱을 갖추고 있다. 호텔을 연상시키는 원무과 접수데스크. 특히 호텔같은 접수데스크와 복도 및 대기실, 고급스러우면서도 산모와 신생아들을 최대한 배려한 인테리어와 조명, 외국의 카페에 앉아있는 느낌의 휴게실 등은 여성의 취향과 산모들의 정서를 반영했다. 카페 느낌의 대기실 전경. 고무적인 점은 미래여성병원은 애초 산부인과의원으로 시작했으며 병원으로 오픈한지 불과 5개월 밖에 안 됐다는 것이다. 분만산부인과의 암흑기에도 불구하고 미래여성병원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미래여성병원 이재준 원장은 신중하되 과감한 선택과 집중을 요인으로 꼽았다. 이재준 원장에 따르면 2001년 '미래산부인과의원'으로 개원했을 당시만 해도 전국적인 분만 산부인과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는 것. 미래산부인과의원도 월 분만건수 100건을 개원 네달만에 달성했으며 단기간에 월 분만 200건 가까이 치고 올라갈 정도로 상황이 좋았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분만 기피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미래여성병원의 경영 노하우를 설명 중인 이재준 원장(사진 오른쪽). 이 원장은 "개원 당시만 해도 전국적으로 분만건수가 지금의 두배 이상이었다"며 "이후 상황이 악화되면서 분만 건수가 급락했다. 특히 부산의 분만 건수 감소현상은 다른 지역보다 심해 현재 부산의 전체 월 분만건수는 개원 당시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산부인과의원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산부인과의원을 지금보다 더 키울지 아니면 그대로 가야할지를 놓고 원장 간 갈등도 있었고 심지어 의원을 떠나는 원장도 있었다. 이 원장은 "남아 있는 원장끼리 뜻을 모아 건물을 올리기로 결정하고 당시로서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이 때 미래산부인과의원은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강화를 선택하게 된다. 이 원장은 "당시 의원 자리를 옮기면서 하드웨어만 좋으면 뭐하나 다른 것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산부인과와 차별화 되는 특화요소를 찾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넉넉하고 편안한 분위기 산후조리원 내부. 그 일환으로 산부인과의원에 산후조리원과 에스테틱을 결합하게 된다. 지금이야 분만산부인과에서 산후조리원과 에스테틱을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 돼 버렸지만 이 원장의 결정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다. 실제로 부산에서 분만산부인과에 산후조리원과 에스테틱을 결합한 사례는 미래산부인과의원이 최초였다. 에스테틱 시설 중 족욕실 모습. 이 원장은 "미래산부인과의원에서 시작한 뒤 부산 시내 모든 분만병원이 이런 시스템을 따라할 정도로 굉장히 유행이 됐다"며 "그것 때문에 다시 궤도에 오르면서 순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2007년 미래산부인과의원은 개원 7년만에 분만 1만례를 돌파하는 쾌거를 올렸으며 올해 2월 미래여성병원을 오픈, 새로운 전성기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산후조리원과 에스테틱을 갖췄다고 해도 분만산부인과의 핵심은 산모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분만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통증과 불안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분만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가족분만실. 이를 위해 미래여성병원은 ▲가족 분만 ▲무통 분만 ▲르봐이예 분만 ▲캥커루 분만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산모 맞춤형 분만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산후 조리원과 에스테틱을 통해 ▲휴식이 아닌 치료를 병행한 효과적인 산후 조리서비스 ▲산모 및 신생아의 체계적인 관리와 영양관리 ▲산모의 체형관리, 육아상담, 제반도우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로 부산 지역 산모들의 입소문을 탄 미래여성병원은 현재 월 분만건수는 평균 250~300건으로 지역 내 최다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지역 내 전체적인 분만 건수가 감소하다 보니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위기가 찾아오게 된다. 이미 지역 내 대부분의 분만산부인과에서 산후조리원 등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하드웨어적으로 차별성을 내세우기 힘들다보니 상당수 분만산부인과에서 이른 바 '덤핑'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이재준 원장은 의사모임에서 다른 원장들을 만나면 늘 덤핑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한다고 한다. 이 원장은 "다른 의사들에게 정당한 노력을 하고 정당한 댓가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데 의료시장마저 덤핑이 활개를 치게되면 회복이 어렵고 미래가 없어진다는 점을 항상 이야기한다"며 "하지만 계속해서 이탈하는 병원이 생기고 있다. 홈쇼핑도 아니고 산후조리원을 30만원, 49만5000원 등에 제공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때 미래여성병원은 또 한번의 선택과 집중을 고려했다. 바로 분만을 하나의 문화 컨텐츠로 만드는 것이었다. 미래여성병원 11층 문화센터 시설. 이 원장은 "분만이란 단순히 아이를 낳는 게 아니고 하나의 문화 컨텐츠라고 생각했다"며 "물론 전에도 산모 교실 등을 운영했지만 조금 더 차별화되고 산모들이나 예비 산모들이 원하는 다양한 컨텐츠에 집중했다"며 "임신 전부터 여러 프로그램들을 통해 임신과 출산, 육아 등을 계몽했다"고 설명다. 그는 "꼭 미래여성병원에서 출산하지 않더라도 산부인과 의사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접한 산모나 예비 산모들에게 분만 자체가 행복하고 아름답고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분만산부인과의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용을 지출하는데 있어서의 집중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원장은 "결국은 모든 것이 비용과 직결되는 만큼 비용을 어떻게 집중해서 키워나가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며 "미래산부인과의원이 미래여성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선택과 집중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산부인과의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며 "이럴 때일수록 계획했던 부분 이상의 지출은 반드시 억제하고 지출에 앞서 최대한 집중한 이후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4-07-21 05:31:07병·의원

"Rock은 진료실 의사에게 딱 맞는 취미"

메디칼타임즈=손의식 기자의사들에게 취미는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여가를 활용하는 것에 불과할까, 아니면 좁은 진료실 안의 '나'가 아닌 내 안의 진정한 '나'를 만나는 작업일까. 부산 미래여성병원 이재준 원장에게 취미의 의미는 후자에 속한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이재준 원장은 진료실에서는 한 없이 부드럽고 꼼꼼한 의사지만 가운을 벗은 그는 진료실에서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검은 썬글라스에 가죽 재킷,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마이크를 잡고 샤우팅을 하는 록커의 모습이 진정한 이재준 원장의 '나'이다. 이 원장은 "락은 의사에게 가장 잘 맞는 취미"라고 말한다. 그에게 락은 어떤 의미이고 의사인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재준 원장(미래여성병원). 원래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나. 음악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른들게 듣기로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음악소리에 반응을 잘 했다고 한다. 기억은 안 나지만 조금 더 커서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곧잘 노래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때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한 이후 끼니를 때우기 어려울 정도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고 한창 사춘기 시기였던지라 속된 말로 바지로 마당도 좀 쓸고 다니고 담배도 피는 등 방황을 많이 했다. 그때 나쁜 길이 굉장히 많았는데 유독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혼자 기타치면서 노래를 많이 불렀다. 당시 집이 고등학교 바로 옆 산쪽이었는데 사람들이 살지 않았다. 거기서 밤에 혼자 노래를 부르곤 했다. 나에게 스트레스 해소방법이 노래였고 노래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었던 것 같다. 방황을 접게 된 계기가 따로 있었나. 방황으로 가득했던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에 올라가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선생님을 만났다. 그 선생님은 교내 문제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선생님이었는데, 언더 그라운드의 문제아들과 지하서클을 오버 그라우드로 끌고 나와서 여행도 같이 다니는 분이셨다. 그 선생님이 고등학교 2학년때 담임이 됐는데 나에게 "니는 공부해라"라고 했던 말의 의미가 많이 와 닿았고 공부를 시작했다. 체육선생님인데도 불구하고 국영수와 관련된 모든 문제집을 모아서 주곤 하셨다. 그 선생님 덕분에 의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접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의대에 입학 후 신입생환영회 때 교내 그룹사운드가 공연하는데 너무 감명을 받아서 다짜고짜 찾아가 가입했다. 대학에 입학해서도 가정형편은 여전히 힘들었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 밴드를 하면 부르주아처럼 보이는 면도 있고 집에서도 의사가 되라고 의대 보냈는데 이상한 길로 빠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도 많이 했다. 그래서 의대를 졸업할 때까지 음악하는 것을 비밀로 했었다. 의대 졸업 후 인턴과 레지던트, 공중보건의까지 마친 후에 바로 개원했다. 개원하면서 그동안 못했던 음악을 하기 위해 병원 안에 연습실과 스튜디오를 차리게 됐고 밴드도 결성하게 됐다. 밴드 리겔(Rigel). 왼쪽 두번째가 이재준 원장. 현재 활동하는 밴드가 당시 결성한 밴드인가. 그렇지 않다. 밴드를 하다보면 종종 만났다 헤어진다. 서로 싫어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음악적 성향이 달라지면 헤어지게 되고 자신과 맞는 이들과 또 합친다. 그동안 팀을 세번 바꿨다. 현재 밴드 '리겔'은 세번째 팀으로, 1년 조금 넘었다. 밴드명 '리겔(Rigel)'이 무슨 뜻이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리겔은 오리온 자리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다. 오리온 자리에서 알파별은 베텔리우스지만, 실제 천체망원경으로 보면 리겔이 베타별인데도 더 밝아보이고 파랗게 빛나 예쁘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우리가 향하는 곳이 사실은 뜬구름 잡는 것일 수도 있다. 음악이라는게 돈이 나오거나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항상 좋은 소리 듣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이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자식을 낳는 것도 있지만,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아름다움을 상상하는 것도 인간이 살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는 것이 그런 것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밴드명을 리겔이라고 지었다. 그동안 거쳐간 밴드와 차별화되는 리겔 만의 자랑이라면. 음악적인 완성도로 볼 때 내가 원하는 음악적 완성도에 가장 근접한 팀이 리겔이라고 생각한다. 리겔 멤버들의 직업이 다들 따로 있긴 하지만 연주에 있어서는 거의 프로페셔널하다고 생각한다. 작사 작곡 능력은 물론 내가 원하는 음악적 해석의 편곡도 가능하다. 내가 가진 능력의 한계치 안에서 나를 잘 도와주고 돋보이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음악들을 나머지 멤버들이 주도를 해주고 있다. 음악적으로 영감을 준 뮤지션들이 있나. 고등학교 때는 나훈아 선생님의 노래를 많이 불렀다. 그 당시에 다른 친구들은 팝이나 락, 헤미메탈 등을 주로 들었다. 그러나 당시 나는 락이나 헤비메탈에는 관심이 없었다. 락은 처음 접한 신입생 환영회 때 이후로 좋아하게 됐다. 우리나라 뮤지션 중에서는 들국화의 전인권씨 좋아하고, 외국 그룹 중에서는 블랙샤바스(Black Sabbath)나 레드제플린(Led Zeppelin), 기타연주자 중에서는 잉베이 맘스틴(Yngwie Malmsteen)이나 제프백(Jeff Beck) 등 주로 고전적 음악을 좋아한다. 공연 중인 이재준 원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말씀해달라. 대학교 그룹사운드 서클 후배 중에 부산 모병원 피부과 과장이 있었는데 굉장히 좋아하는 후배였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물론 서클 후배이다보니 정말 친했다. 그런데 그 후배가 5년전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됐다. 와이프는 안과의사였는데 혼자서 후배를 데리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옮겨다니면서 고생이 많았다. 그 때 성금을 모아 전달했었는데 한번 더 돕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 후배와의 매개가 음악을 했다는 점이 있어서 뜻이 있는 이들과 올해초 공연을 열었고 성황리에 잘 마치고 성금도 전달한 기억이 있다. 리겔은 음악적인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줄 수 있는 방안을 늘 고민한다. 밴드 매니저가 부산 락매니아 대표인데 그런 행사들을 많이 구상한다. 지난 2004년 처음 시작한 '도시樂콘서트'를 통해 소년소녀 가장을 도왔으며 올해 2월에는 제4회 '도시樂콘서트'를 개최해 공연수익금으로 보육원 아동 급식비를 지원했다. 락(Rock)이 의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나. 락은 한마디로 자유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의사들은 매일 좁은 진료실 안에 갖혀 있기 때문에 폐쇄적으로 될 수 있고 자기 안에 침잠될 수도 있다. 그러나 락을 하게 되면 진료실 안에서의 여러가지 상황을 떨쳐버리고 편안하게 무대 위에 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그 순간만큼은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한 희열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락이라는 취미는 의사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의사 중에는 음악 좋아하는 분들이 많고 그 중에 락을 하는 이들도 많다. 부산에는 지금도 락을 하는 의사들이 몇분있다. 앞으로 그런 밴드들과 교류해서 공연을 기획할 생각이다. 그런 공연을 의사들이 본다면 조금더 적극적으로 자신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락은 공연예술이라는 점에서 선뜻 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도전해야 한다. 그리고 그 틀을 벗어 던져야 한다. 나는 가장 자유롭고 편안한 대중문화가 음악이라고 생각하고 그 음악 중에서도 락이라고 생각한다. 참여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카타르시스와 희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에게 감히 추천하고 싶다.
2014-07-15 12:00:42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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